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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2003년 베트남-5.첫 외국 경험 - 베트남 출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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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가 처음으로 나가본 해외이면서 출장이라
참 여러가지 일이 많았습니다.
그것을 일별로 무엇을 했었는지 무엇을 느꼈었는지를 적은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2003.09.05 금요일

전날 밤샘 작업으로 대충 library와 batch 프로그램은 에러가 안나게 컴파일 되게끔만 조치를 했다.
warning은 수도 없이 떨어진다는... Digital 의 소스를 그대로 HP 에서 컴파일을 하니 에러가 수도 없이 떨어진다. 결국 에러나는 부분의 소스를 전부 삭제해버렸다. 지금 그거 Debug 할 시간이 없다.
아니 앞으로도 이걸 언제 다 Debug 할 수 있을런지 앞이 깜깜하다.

새벽에 책상에 엎드려 몇시간 잤는데 청소기 돌리는 소리때문에 얼마 자지도 못했다. 그리고 다들 출근하고 난 퇴근하면서 외환은행에 가서 달러 찾아왔는데 사이버환전으로 1,000$ 환전했더니 60R0할인을 해준다.
사이버 환전이 50?20환전클럽이 40R0였는데 왜 60R0일까? 환전클럽 프라임고객 20R0가 합쳐진건가?
아뭏든 12,340원이 할인 되었다. 10$ 벌었다. ㅋㅋㅋ

그리고 집에 오는데 뭔 비가 그리도 쏟아지는지... 와이퍼 3단으로 돌려도 도저히 앞이 안보인다.
도로는 한강이고 내가 자동차를 타고 있는지 보트를 타고 있는지 ㅋㅋㅋ

집에 돌아와 밥먹고 잘까했는데 잠이 안온다. 뭐 이것저것 하다보니 버스를 타야 할 시간이다.
마포 홀리데이인 호텔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605번인가? 있고 리무진버스가 있다.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12,000원이다. 605번인가도 거의 같은 코스 일것 같은데...

첨가보는 인천공항인데 버스 타고가면서 보니 뭐 별다른거 없다. 걍 그러려니 하다가 톨게이트 지나고 잠깐 잠들었는데 도착해버렸다. 졸려~~

근데 공중전화가 어딨남? 내가 못찾은건지... 쩌~어기 안쪽에 있더만 차장님께 전화해서 티켓팅 하고 출국절차 밟고 면세 구역안으로 들어갔는데 이기 모야? 면세라더니 오히려 바깥보다 더 비싸고 명품만 있고... 음식도 비싸고...
결국 던힐 담배 한보루 샀다. 밖에선 2만원정도 할텐데 13$ (15,100원 - 비행기 안에선 12$ ㅡㅡ;;)

마지막으로 비행기 타본게 언제더라? 미정누나 결혼식때 제주도 갈때였나? 오래도 됐군
한국시간 20시경 드디어 비행기가 떴다.
비행기는 KAL 인데 베트남 항공이 한쪽 좌석을 맡아 같이 운행을 하나보다. 그래서 Master/Slave? 가 적혀있었나보다.
암튼 우린 하루 연기한 죄로 베트남 항공 좌석에 앉았다. 키큰 베트남 승무원이 서빙을 하는데 기내식 먹을때 와인 달랬더니 맥주 준다 ㅡㅡ;;
첨으로 먹어본 기내식... 뭐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는...
하긴 비린내 나는거랑 혐오식품 말고는 뭐 별 신경안쓰고 잘 먹으니 ^^

일기가 좋아서 그런지 옛날 제주도 갈때 몇몇 오르락내리락 거렸는데 오늘 비행은 아주 편안히 왔다.
물론 Economic Class라 자리가 무지 좁다. 이거타고 4시간 50분가량 왔는데 통일호 타고 부산가는것 같다.
이걸 타고 미주나 남미 유럽은 어찌 갈까? ㅡㅡ;;

베트남 시간으로 22시 50분
드디어 도착한 베트남 호치민...

여기저기 서 있는 공안들
외국여행이 첨인데 그것도 공산국가... 떨린다...
입국심사대 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됐다. 젊은 공안인데 급할 것도 없고 느릿느릿
건너편을 보니 컴퓨터에 인적사항이 뜨는데 내것도 뜨나? 오호~
내 얼굴을 몇번 비교하면서 쳐다보고 결국 도장 꽝!!!
드디어 베트남에 입국했다 ^^

이제 문제의 세관
우선 나는 내 짐만 가지고 무사통과했다.
그다음이 차장님 차례였는데 바로 걸려버렸다.
엑스레이 통과하다가 바로 빼!!! ㅡㅡ;;

근데 상황을 보니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것 같다.
차장님이 뭐라 하시는 것 같은데...
"PC"

HP rp2470 모델이다.
높이 9cm 이고 가로세로는 노트북 4대정도 붙여놓은 크기이다.
결국 박싱한거 뜯고 보여줘도 모르는듯...

난 나가지도 못하고 걍 떨어져서 보고 있는데 2~3명을 서류만 왔다갔다하며 도저히 뭔 해결을 할 생각을 안하는것 같다.
잠깐 있으면서 보니 현지인들 가방이 걸렸을때 아무 문제 없는듯한 가방은 주인이 열어보여주던데 몇명은 문제가 있는지 걸리자마자 일행들이랑 상의하더니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여권에 끼워넣는걸 보았다.
세관원은 그걸 자연스럽게 모니터와 모니터 박스 사이의 공간 (박스 안에 모니터가 들어있다.)으로 슬며시 밀어넣고 몇마디 주고 받더니 가라고 그런다.
우리도 이렇게 했어야 했을까? 아마도 그래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나중에 보니 컴퓨터는 따로 심사장이 있는듯한데 엄한데가서 했나보다 이궁...

결국 2시간여동안 서있다가 Keep in!!!
오늘 금요일 밤 월요일에 찾으러 오란다. ㅡㅡ;;
밖에는 베트남의 파트너 회사 사장이랑 정과장님이 마중나와 있는데 사장은 자기가 대변할 수 있다며 명함을 건네주란다. 차장님께 전했는데 세관원은 아무 신경도 안쓴다.
Keep in 결정이 나고 나올려니 사장이 뚫고 들어와서 세관원들이랑 몇마디 하더니 내일 찾으러 오면 된단다.
휴 다행이다~~~ (과연?????????????????????????????????????????)

공항 건물을 빠져나오자 택시 기사들이 아우성을 친다.
다 무시하고 주차장으로 가서 사장의 차를 탔다. TOYOTA COROLLA (99년식 중고가가 23,000 $ 정도라 한다)
주차료는 무조건 3,000 동 (울나라도 주차료가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ㅡㅡ;;)
인터넷의 여행 후기를 보니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느끼는 열기...라고 했는데 밤에 와서 그런지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못느꼈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을 했다.
New World Hotel (★★★★★) 하룻밤에 68$ 라고 한다. 업무차 왔으니 어쩔순 없겠지만 좀 비싼듯
한 30$ 짜리 Hotel도 괜찮을텐데... 그나마 정과장님이랑 같이 방을 써서 반으로 줄긴한다.

룸(614호)에 들어와 창밖 풍경 사진 몇장 찍고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제 밤새고 오늘 그 고생을 했는데도 잠이 안온다. ㅡㅡ;;

몇시간 안되지만 베트남의 첫날밤을 이렇게 보낸다....

2003.09.06 토요일

파트너 회사가 아마도 토요일 휴무를 하나본데. 영어를 잘몰라 뭐라고 하는지 자세힌 모르지만 지난주에 공휴일이 있었다나 뭐 그래서 이번주에 일하게됐다고... 달력을 보니 2일이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출근을 위해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호텔 1층 로비 옆에 있는 뷔폐식인데 아침식사가 10.4$ 정도 하는것 같다. ㅡㅡ;;
퍼 한그릇과 햄이랑 과일 몇개 먹었다.
원래 아침은 빵이랑 우유랑 해서 간단하게 먹는데 돈아까워서 좀 더 먹었다
그리고 환전을 했는데 100$를 주니 1,552,200 동을 준다. 원래 끝이 300동인데 100동짜리가 없는듯...
5만동짜리만도 30장이다 ㅋㅋㅋ

파트너 회사 사장(카오)이 9시에 데리러 오겠다더니 늦는다. 전화를 해보니 공항에 들렀다가 왔다고 한다. 좀있다 가서 찾으면 된다고...
근데 이나라가 약속 시간을 잘 안지키는듯 하다. 정과장님도 전날 들어올때 꽤 기다렸다는데...

우선 사무실로 왔다. 시장 한가운데 있는데 꽤 넓은 건물(여기 일반 건물들 폭이 좁다.)의 한층을 다 쓴다. 방이 20개 정도 될듯... 한달 임대료?가 1,000$ 라고 한다.
방방마다 에어컨 다되어 있고 우리방도 하나 주는데 국제전화 가능한 전화도 놓여있다.
나와 정과장은 개발자들이 있는 방에 와서 인터넷을 연결했다. 이전엔 모뎀을 사용했을텐데 여기는 ADSL 이다.
그다지 느리다는 생각은 안든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좀 느리긴하지만...

그런데 차장님이랑 공항에 갔다오더니 오늘 서버를 못준다고 월요일에 오라고 했단다.
과연 월요일엔 가능할까? 점점 불안해진다. --;;

카오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어디인지는 모른다 ^^
4명이서 이것저것 많이 먹은것 같은데 한 30만동(20$) 나온것 같다.
정과장님이 커피(Hot-카페 넝)를 시켰는데 정신이 바짝든다는 ^^
얼음이 따라 나오면 "카페 다" 그리고 내가 시켰다기 보다 나온게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아이스밀크커피? 정도 되는데 무쟈게 달다 ㅋㅋㅋ

오후에 개발자들과 3시간여동안 회의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옷 갈아입고 데탐거리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모르니...
호텔앞 택시 잡아주는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5분거리라고 한다.
"쩌기서 좌회전 그담에 우회전 그리고 좌회전 하면 데탐거리임다"라고 해서 그대로 가봤는데 정말 금방이었다.
절반쯤 갔을까 와우~ 비가 쏟아진다. 우산을 꺼내 썼는데 소용없다.
일단 길가로 비를 피해 들어가서 섰는데 오토바이들이 서더니 우비를 꺼내입고 간다.
우산 들고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ㅋㅋㅋ

신카페에 가서 우선 저녁을 먹었다.
바바바(333)맥주와 Rice with Roast Beef and 어쩌고를 먹었는데 29,000동 (한화 2,200원 정도)
호텔 저녁 한끼에 17$인데 3명이서 맥주까지 마시고도 10$가 안나온다는 ^^
저녁을 먹고 내일 메콩강(미토) 크루즈를 예약했다. 한명당 7$

그리고 데탐거리를 한바퀴 둘러봤다. 갖가지 상점들이 많다. DVD 복제판 파는 곳도 있고 식당들 많고 신카페 같이 관광관련 상점들도 많고 기념품점들도 꽤 있다.
수공업류의 제품들이 무지 많다. 양념 통 같은 용기같이 보이지만 크기로 봐선 아닌것도 같고 화려한 색깔과 반짝거리는 것들인데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

한바퀴 둘러보고 맥주 한잔 하기 위해서 ALLEZ BOO 라는 곳에 들어갔다. "산 미구엘"이란 맥주를 마셨는데 아마 필리핀 맥주 일것이다. 바 위에 베트남 국기가 걸려있고 거기 서빙하는 여자 무지하게 이뿌다
여기 여자들 다들 몸매가 바쳐주니 왠만해선 다 이뿌게 보인다. ㅋㅋㅋ

이제 내일의 크루즈를 위해서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

2003.09.07 일요일 - 메콩강 크루즈

이른 일요일 아침 신카페에 가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했다.
참 여기는 밥먹을때 음료수를 따로 시킨다. 우리나라처럼 물한잔 그냥 안준다. 내가 준비해온 자료에도 베트남엔 공짜가 없다고 한다. 물수건도 챠지된다는...
카오에게 물어봤더니 일반 식당들은 챠지되고 고급식당 같은 곳은 그냥 주기도 한다는...
그래서 식사를 시킬때마다 음료수를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생 코코넛(코코넛을 깍아서 빨대꽂아 마신다) 이나 기타 과일쥬스나 코크 등등... 보통 6 ~ 8,000동 정도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4~500원

원래 출발시간이 다됐는데도 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안온다. 식당에 앉아서 버스 올때마다 나가볼려니 거기 일하는 아줌마가 자기가 버스 오면 말해주겠단다. 그래도 버스 움직일때마다 엉덩이를 때는건 한국사람이라 어쩔수 없나?
아니면... 한국과는 달리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버스를 탓해야할까?

아뭏든 원래 출발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출발을 했다.
버스에 타서 보니 유리창이 꽤나 드러웠다. 창문을 열고 대충 닦을려고 했는데 닦이지 않는다. 물을 묻혀서 닦아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그걸 본 신카페 직원들이 자기들이 닦아주겠다면서 닦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다.
카오의 차를 탔을때도 그랬는데 비가 매일 오고 매연때문에 차가 드럽다. 카오는 내가 차안에서 사진찍는거 생각해서 인지 어제 점심 먹는 동안 기사한테 세차하라고 시킨듯 하던데...

만약 차안에서 사진 찍고 싶다면 조그만 병에 워셔액 담아가서 닦으시길... 그리고 PL 필터도 잊지 마시고^^

1시간 30여분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참 많은 사진을 찍었다.
S602 의 수동으로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은 상황에 달리는 버스안에서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나중에는 P모드로 놓고 프리뷰기능 off시키고 그냥 사정없이 셔터를 눌렀다.
날이 밝아서 셔터 스피드가 그래도 1/100~200 이니 그나마 나았다는...
돌아와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구도는 엉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베트남 서민들의 생활상들을 많이 찍은것 같다.
거의 모든 사진에 오토바이가 들어가 있다. ^^

미토에 도착해서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골목에서 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 꼭 젓갈 삮히는 듯한 아주 고약한 냄새가 ㅡㅡ;;
버스에서 내리니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사방에서 냄새가 풍긴다.
베트남 음식 먹을때마다 생선소스라는게 나오는데 그걸 만드는 곳일까나?

선착장에 도착해서 지도를 보면서 간단하게 어디어디 갈꺼라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유람선?에 올라타고 시뻘건 메콩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배를 둘러보니 한국인 3대로 이루어진 가족과 연인? 부부사이인듯한 커플과 혼자인듯한 한국 아저씨들 그리고 서양인들 해서 30명정도

붉은 메콩강물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윈도우 배경화면에 나오는듯한 파아란 하늘...
사진을 꽤 찍었는데 CPL필터를 꼈다는거 생각못하고 걍 찍는 바람에 하늘 색이 잘 안나왔다는...
게다가 달리는 배안에서 찍다보니 구도가 맘에 안들게도 찍혔다.
하지만 지나가는 현지인들의 배를 보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 뻘건 강물을 퍼올려 온몸에 퍼붓는 사진도 찍었고 어시장 같은곳에서 그네들의 생활상들도 찍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쑥스러워서 못찍은 사진은 많지만 그네들이 카메라를 피한다던지 화를 낸다던지 하는 일은 없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또는 상관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나의 카메라앞에 서 있었다.
첫번째 섬에 올라 코코넛 열매 껍질과 나무로 숫가락, 젓가락 등을 만들어 파는 곳을 구경했다. 그리고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껌보?라고 하나? 암튼 밥위에 고기한덩어리와 야채가 얹혀져 있다.
밥이 나오기 전에 음료수를 시키라고 하는데 이건 관광요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 일행은 바바바 맥주 하나와 제공되는 점심을 먹고 모지라서 더 시켜먹었다는 ^^

다시 유람선을 타고 어느섬에 가는데 여기서 조그마한 통통배로 갈아탄다. 매연이 엄청나므로 뒷좌석엔 가급적 앉지 마시길...
섬에 오르면 과일과 차에 꿀을 타서 마시게 하는데 바로옆에 벌통이 있어서 벌들이 무지 달겨든다. 그리고 할아버지 3명으로 이루어진 악단과 한 처녀가 나와 전통 음악인듯한데 현악기 연주에 맞춰 아주 구슬픈 노래를 두곡정도 부른다.
그리고 엄청 큰 구렁이 한마리를 이사람 저사람 둘러메어 가며 아주 즐겁게 놀게 한다.

참 이곳 섬에 도착하자 마자 6~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풀입인지 야자잎인지로 곤충비스무리 한걸 만들어서 관광객들한테 주는데 잘 받지 않자 주머니에 쏙 넣고는 그냥 가버린다.
뭐 특별히 돈을 달라는 말은 안한다. 주머니에 꽂아 넣고는 그냥 신경도 안쓴다. 그자리에서 돈을 주는 관광객들도 있는데 안준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떠나기 전까지 왔다갔다 하니까 1~20,000동 쥐어주곤 한다.
이녀석들이 사람이 그리운건지 우리들이 뱃사공이 노젖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섬을 떠나는데 먼저 뛰어가서 중간에 다리 한가운데 걸터앉아서 손을 흔들어 준다. 이걸 찍었어야 하는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길래 카메라를 가방에 넣은 관계로 못 찍었다는...

어느정도 좁은 강을 따라 갔을까 다시 여기 들어올때 탔던 통통배로 갈아탔다. 그러자마자 비가 쏟아진다. 이곳은 지금 우기로 하루에 한번씩은 꼭 비가 온다. 큰 강으로 나와서 유람선을 갈아탈려는데 비때문에 파도가 작은 통통배를 덮쳐 사람들이 물을 뒤집어 썼는데 모두들 재밌다고 웃는다. 우리 뒷배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저멀리서 부터 들리는데 모두 흠뻑 젖었으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넘친다.
이런것이 여행이지 않을까 싶다. ^^

잠시 후 비가 그치고 다시 햇살이 비치는 메콩강을 거슬러 마지막 섬으로 향했다.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곳이란다.
일행이 도착하자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시범을 보인다. 코코넛 열매를 갈아서 기름을 짜고 군불에 끓여서...
모두 손으로 하는데 한 아가씨가 큰 덩어리를 납작하게 밀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기 시작하면 그옆 아가씨가 그걸 하나씩 틀에다 넣고 밀어서 길죽한 모양으로 만들고 이것들을 얼마동안 만들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옆에 대기하고 있는 아줌마들에게 던져주면 능숙한 손놀림으로 포장을 하게 된다.

결국 나도 2개를 샀다. 하나에 2만동이었나? ㅎㅎㅎ

이로서 미콩강 크루즈를 마쳤다. 지금이 16시니까 2시간여 후엔 노을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시간상 노을을 볼 수 없었다.
여기 일출은 6시경인것 같은데 일몰도 18시경이다. 한국의 여름을 생각하면 저녁 7시에도 밝아야 하는데 여긴 금방 어두어진다.

버스에 오를려니 아까는 안보이는 소년이 와서 PostCard를 팔고 있다. 사진을 볼겸 하나 살려고 했는데 이놈이 2개 3개 자꾸 권한다. 결국 6개에 5$ ㅡㅡ;;
75,000동인데 8만동을 줬더니 나를 보면서 "땡큐? 땡큐?" 이러는 것이 잔돈을 가지고 싶다는 듯하다. 뭐 몇백원이라 그러라고 했더니 "땡큐" 연발이다. 마지막에 버스에 탈때도 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땡큐~" ^^

18시경에 호텔로 돌아와서 잠깐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로 나갔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어찌 돌아다니다 보니 벤탄시장으로 갔는데 문을 닫고 있었다. 그리고 또 돌아다녔는데 1번가도 돌아다녔고 다이아몬드 플라자 말고 다른 백화점에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흑단목으로 만든 검이 있어서 조그마한 걸로 하나 샀다. 큰건 가방이 작아서리 ^^
3층에 올라가니 오락실이 있다. PUMP에서 우리나라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ㅋㅋㅋ

저녁은 벤탄 시장 옆의 포장마차 촌에서 먹었다. 맥주와 밥을 실컷 배불리 먹고도 십몇불 나왔다는...
주방의 아줌마에게 카메라를 초점을 맞추고 웃어달라고 하자 수줍은 듯 미소를 띄운다. 치킨요리도 먹었고 생선도 먹었고 HOT POT 이라는 잡탕 같은걸 가스렌지 위에 올려서 끓여먹는걸 안주삼아 바바바 맥주를 실컷 마셨다
3명이서 일케 먹었는데 호텔 저녁식사 1인분도 안되는 돈이 나왔다 ㅋㅋㅋ

2003.09.08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커피한잔과 과일 (어제 나갈때 메이드 팁 1$를 두고 나갔더니 갔다놓았다) 을 깍아서 먹고 신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고 출근을 했다.

오늘 서버를 가지러 가는 날인데...
점심을 차를 타고 포호아에 가서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포호아와는 달리 거긴 퍼(쌀국수) 밖에 메뉴가 없다.
기본적으로 상에 파리 바게뜨에 파는 그 무신 빵이지? 크로상? 암튼 얇은 빵들을 수십겹 겹쳐놓은 빵인데 안에는 꼭 만두같이 속이 들어있다는...
그리고 기름기 가득한 기다란 빵도 있는데 이건 뜯어서 퍼에 넣어서 먹었다.
고기도 종류도 많고 호텔과 신카페에서 먹었던 퍼와는 또 다른 맛이 ^^

그리고 나와서 차로 가는 도중 사장이 자기 신발은 여기서 산다면서 한 수제로 만든다는 구두샵에 들어간다. 내 구두도 바꿀때가 된것 같아 나도 사겠다고 하고 둘러보는데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었는데 내 발에 맞는게 없다.
나도 참 작은 발인데 260~5mm 근데 없단다 ㅡㅡ;;
할 수 없이 그리 맘에 들진 않지만 맞는 사이즈(베트남 사이즈 42) 있는걸로 하나 샀다. 가격은... 295,000동
20$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울나라에 가서 할인마트 가도 이가격의 구두는 없을듯 ㅋㅋㅋ

다시 차를 타고 세관 창고로 갔는데 1시 30분부터 업무 시작인데 2시가 다되가는데도 올 생각을 안한다. 다른 사람들이 가서 데려오는듯 싶은데... 정말이지 시간 개념 같은게 없다 쩝...

사장이랑 차장님이 들어가서 한참을 얘길 하더니 가져나가란다.
들고 나와서 차 트렁크에 실었는데 갑자기 뭐라뭐라 그러는데 다시 빼라는것 같은 분위기...
결국 다시 창고로 넣고 기다리는데 못내준단다. 공항으로 보내서 나갈때 가져나가라는 ㅡㅡ;;
빽을 썼는데도 안되네 에혀~~
공항으로 가서 사장이 아는 관리를 대동하고 세관에 다시 갔다 왔는데도 실패했다.

첨부터 정식절차를 밟았으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까? 아님 첨에 돈을 좀 찔러줬으면 됐을려나?
우리가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나?
결론은 준비 부족이다. 미리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마지막 시도로 국영xxx회사를 통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신경쓰고 기다리느라 녹초가 됐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탕에 들어가서 공기방울로 몸을 가볍게 풀고 룸으로 들어갔는데
쩝... 옷벗고 누우란다 ㅡㅡ;;
그나마 등쪽을 할때는 엉덩이에 타올하나로 가리고 업드리고 있어서 덜 민망했는데 돌아누우란다.
근데 이것이 아슬아슬하게 가려놓고 안마를 하는데 헐 이거 민망해서리 두눈 꼭 감고 있었다
이거 원래 이렇게 하는건가? 해봤어야 알지 ㅡㅡ;;

그러더니 뭐라고 말을 하는데 첨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뭐 마사지를 받겠냐는것 같은데... 그게... 거시기... ㅡㅡ;;
인터넷에서 본 글에 그런거 안해주더라는 글을 본거 같은데 여긴 먼저 하겠냐고 물어보니 원...
나 참 얼마나 민망하던지... 몸이 피곤해 마사지 받으러 간거였는데 쩝...

나와서 샤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으니 마찬가지...
것도 1시간 맛사지가 십몇불인데 30$ 정도를 내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ㅡㅡ;;

그래도 조금이나마 맛사지 받으니 좀 나은것 같긴 한데 몇시간 지나니 똑같다는...
담엔 걍 발맛사지나 받아볼까나

에혀 오늘도 이렇게 힘든 하루가 지나간다.

2003.09.09 화요일

오늘도 역시 아침에 일어나 커피한잔과 과일을 깍아서 먹고 신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고 출근을 했다.

과연 오늘은 서버를 들고 올 수 있을까? 오늘은 가지고 와야 설치하고 테스트 하고 내일은 간단히 인사하고 쇼핑하고 할텐데...

차장님이랑 어떤 여직원이랑 같이 나갔는데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절망적이라는...
이렇게 서버 베트남 상륙작전은 실패하고 마는 것인가?

참 어제 공항에 갔을때 왼쪽 건물에 2개의 국기?가 걸려있어서 사장 기사에게 물어보니 하나는 (STAR) 베트남 국기이고 하나는 하노이에서 가져온 기?라고 한다.
그리고 들었던 얘기중에 하나가 운전중에 교통경찰 한테 걸리면 딱지를 끊고 벌금을 내야되는데 보통 경찰들이 돈을 요구하는데 이걸 안주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줄때까지 잡고 있는다는 ㅋㅋㅋ

휴 결국 이렇게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
어쨓든 오늘 저녁은 여기 직원들과 같이 저녁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묶고 있는 New World Hotel 의 중식당에서 같이 먹었는데 맥주로 시작해서 전통주?로 끝을 냈는데 술마시는 사람 4명이서 2병을 다 마셨다는...
근데 평상시엔 영어가 안나오는데 술만 마시면 몸짓발짓에 영어가 나온다는...
예전에 4X에서 술마시다가 외국 바텐이나 손님들이랑 얘기하던 버릇이 들어서 그런듯 ㅋㅋㅋ

차장님이랑 정과장님은 발맛사지 받으러 가신다고 가시고 난 룸에 들어와 샤워하고 티비본다고 누웠었는데 그만 잠들어버렸다.
정과장님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헉 우짠댜? 쏘리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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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들은 얘기...
정과장님이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기다리다가 언제 할지 몰라서 그냥 맛사지를 받았는데 어제와 똑같은 애들이 들어와서 똑같이 요구를 했다는... 당연 거절했는데 맛사지도 대충대충 해주고 말았다는...
그리고 룸에 들어와 문을 두드리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내가 대답을 안했다는...
그래서 차장님 방에 가서 전화를 했는데도 묵묵부답
내가 글케 깊게 잠이 들다니...

새벽에 잠깐 눈떴었는데 티비 켜져있고 에어컨 틀어져 있어서 춥고 덕분에 감기기운으로 하루를 보냈다는 에궁...
정과장님 쏘리~~

2003.09.10 수요일 마지막날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시간상으로야 낼 비행기지만 오늘이 지나고 밤12시 40분 비행기

역시 신카페에 가서 퍼로 속을 달래고 출근을 했다.
새로 들어온 소식은 뭐 Information Check 를 하면 90R0가져 올 수 있단다.

10R0의 실패 확율이 있다고 취소하고 그냥 가지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직원들이랑 또 퍼를 먹으러 갔는데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Check 를 못하게 하면 이상하게 생각해서 오늘 못가지고 나간다는... 뭐 어쨓든 그래서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 같은데...

안절부절 갈팡질팡

참 할말이 많은 대목인데 이곳에서는 걍 넘어가겠음...

이거 원래 오늘은 오전에 걍 인사하고 오후에 벤탄시장 가서 쇼핑하고 잠시 쉬었다가 공항으로 갈려고 했는데 서버를 가져온다고 연락이 왔다.
근데 세금내느라 줄서있고 뭐 어쩌고 해서 도착한시간이 7시였던가?
하드 붙이고 부팅해서 IP 수정하고 텔넷 접속을 시도하는데 안된다.
재부팅 하다 보니 무신 에러가 뜬다. 한국에 - 연휴인데 - 전화해서 물어보는 사이 이쪽 PL 한명이 어떤 파일을 막아버리니 부팅이 됐다.
그리고 한국에서 어떻게 조치하라는게 날라왔고...
휴~~ 막판에 x 될뻔했네 쩝...
ORACLE startup/Shutdown 까지 하고 나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상 차려놨다고 해서 가보니 멍멍이 고기에 오리 고기, 게, 그리고 고동? 같은 거랑해서 한상 가득 차려놨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이게(멍멍이 고기) 뭔지 아느냐? 먹을 수 있느냐? 물어본다.
당근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
근데 거 소스 하나가 있는데 푸르팅팅한 색깔부터 이상하더만 냄새가 꼭 홍탁 먹을때 냄새같다는 ㅋㅋㅋ
이것저것 배부르게 먹고 기념 사진 촬영하고 하다 보니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참 어제 그 전통주?를 잘먹는걸 보고 비닐봉지에 남쪽지방꺼 한병 북쪽 지방꺼 한병씩을 담아 손에 손에 쥐어준다. 한병당 13,000동이니까 800원 정도? ㅎㅎㅎ

호텔에 와서 짐챙겨서 사장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이렇게 첨 나와 본 외국인 베트남을 떠나게 되는구나
좀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훗날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와 보리라...
물론 업무관계로는 두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순수한 관광 목적으로 와서 나쨩(나트랑)이랑 달랏 등을 가보리라...

한국을 향해 막 이룩한 비행기의 조그마한 창으로 보이는 1번 국도의 가로등들이 깜빡거리며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Good Night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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